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한국과 더이상 조선 협상을 벌일 계획이 없다고 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5일 말했다. 그는 "전화 접촉은 여러번 있었으나 예정된 만남은 없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방어 시스템을 작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부는 지난주 2차 조선협상이 끝난 뒤 조선 문제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리 회의가 열리기 전 추가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EU 집행위는 앞으로 2주 이내에 한국의 보조금에 대해 WTO에 제소하고 회원국들이 유럽 조선소에 일시적으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유럽의 한 조선업계 관계자도 "양측 입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어 협상은 끝났다는 인상이 짙다"면서 "무역협상에서 `결코' 라는 말은 절대 써서는 안되지만 협상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 조선업 관계자는 협상이 재개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사안은 노동자 파업이며 이 때문에 상당수 공직자와 업계관계자들이 꼼짝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EU간 조선협상 타결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 사안은 한국 액화 가스 운반선도선가인상을 초래할 수도 있는 조선 메커니즘에 포함시키자는 EU측 요구를 둘러싼 팽팽한 입장 차이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