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박찬호 선수의 맹활약이 폭발적인 박찬호 특수를 낳고 있다. 박찬호의 천문학적 연봉이 수출산업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광고산업을 비롯한 관련 산업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올 시즌 박찬호의 연봉은 9백90만달러. 한국 8개 구단 4백50명 선수들의 연봉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국내 팬클럽과 동호회 숫자 등에서도 박찬호의 인기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 육박하고 있다. 박찬호 한 사람이 촉발한 산업이 국내 프로야구 관련 산업을 능가하는 셈이다. 박찬호가 내년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경우 연봉액수는 2천만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광고모델료 등을 합치면 이를 훨씬 상회한다. 박찬호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홍보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다저스 구단과 광고계약을 맺은 기업은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LG전자 등. 이들은 연간 3억원씩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수익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는 분석이다. LA 다저스의 경기를 관전하는 시청자만 3백여만명에 달하는데다 비용에 따른 홍보효과도 일반 광고보다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찬호의 등판일에 계속 노출된다고 했을 때 광고효과는 5∼6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밖에 여행업계 출판업계 캐릭터산업 용품산업 등에서도 다양한 박찬호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박찬호의 활약을 직접 관전하는 내용의 어학연수 상품이나 여행상품이 등장했는가 하면 박찬호의 삶을 다룬 '박찬호 나의 꿈 나의 도전' '박찬호 꿈을 향해 던진 스트라이크' 등의 서적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박찬호 김병현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야구게임도 생겨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