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 대해 "물가 상승압력이 낮고 올 3.4분기까지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예측돼 경기 부양효과를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부양 효과가 얼마나 나나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를 현저히 진작할 수는 없으나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 즉 투자와 소비심리가 재정금융정책으로 얼마만큼 회복하느냐, 해외경제동향이 어떠냐에 따라 콜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분석한다. 물가는 금년 상반기가 고점이고 앞으로 3%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정부도 앞으로 공공요금 등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했다. -- 대외적 여건 변화가 앞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대외적으로는 원유값도 더 이상 높아지지 않으리라 본다. 환율은 국내외 여건, 특히 외환 수급상황에서 상당히 안정세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엔화에 대한 연동성향은 두어달 전부터 상관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고 일본정부가 구조개혁을 통해 경기하강을 무릅쓰고 엔화절하를 생각하지만 동남아 다른 나라에 영향 주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현저히 절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환율, 유가, 임금 등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금리인하 효과가 늦게 나타날 우려도 있는데 ▲금리인하는 대개 1분기 이내 효과를 낸다고 본다. 특히 물가에 비해 실물경제에 더 빠른 영향을 미친다. 지난번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3.4분기까지 경기가 좋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1분기이내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금리 인하 시기가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 --금리인하가 이미 예상됐었는데 ▲시장이 예상한대로 움직였다면 (금리인하효과가)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고 본다. --금리인하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것은 아닌가 ▲앞으로 물가 상승압력은 둔화되는 반면 경기회복과 관련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정책효과의 시차를 감안해 콜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특히 올해 물가상승요인은 통화정책으로 제어할 수 없는 고유가, 공공요금인상,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고 수요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콜금리 인하가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금년도 물가안정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도 한국은행에서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회의도중 이례적으로 정회했었는데 쟁점이 무엇이었나 ▲금리인하 시기였다. 인하 자체에는 전반적으로 찬성했다. 물가의 중장기적 동향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이달이냐, 다음달이냐를 두고 고심했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 과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부동산 투기가 우려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아주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유동자금이 금융권 내부에만 머물러 있고 자금을 공급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적어도 금융권 안정에는 효과가 있다. 또 실물경제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 --추가 인하 가능성은 ▲새달 이후 통화정책 방향은 지금 말할 수 없다. 앞으로 상황은 그때의 상황이결정하고 다시 금통위원들의 의사를 집약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예단해 밝힐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