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올해 말까지 돌아오는 1조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3개월~1년간 연장해주기로 했다. 4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상기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1조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에 대해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채권단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반대출은 1년간,당좌대출은 6∼12개월,CP(기업어음)는 3개월씩 각각 연장된다. 또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6천2백억원은 산업은행의 신속인수를 통해 차환발행된다.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7.2%) 현대증권(16.6%) 하이닉스반도체(9.2%) 등의 계열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자구계획과 영업이익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적자요인이었던 금강산사업에서 손을 떼고 계열사 지분 처분을 통해 현대그룹(MH)의 지주회사 역할을 포기한 만큼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초 CSFB에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오는 8월 중순께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 계획안을 바탕으로 추후 입장을 재정리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