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대림.한화간 갈등이 지난달 17일 가까스로 유보된 여천NCC 파업의 재개여부에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여천NCC 노조는 파업 34일째이던 지난달 17일 새벽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의 설득으로 파업을 이달 9일까지 3주간 유보한다고 선언한 뒤 이틀후인 19일 야간조부터조업에 복귀했었다. 여천NCC 노조의 한 간부는 4일 "조업복귀후 회사측과 대화를 가지려 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실권도 없는 간부들과 비공식 접촉을 두차례 갖는데 그쳤다"면서 "이는 공동출자사인 한화와 대림간의 사사갈등으로 회사측 협상팀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 3일 세차례에 걸쳐 협상을 촉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한 바 있다"면서 "파업 유보시한인 9일까지 만족할 만한 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노조는 파업재개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간부는 그러나 "노조는 최대한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으며 사측도 그에 부응하는 노력을 기울려 빨리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과 한화그룹 박종석 부회장이 3일 시내 모처에서 양사간 갈등해소를 위한 회동을 가진데 이어 전남 여수공장에 나가 있는 여천NCC 이상철 부사장(공장장.한화측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 본사 김당배 사장(대림측 공동대표)에게 노.사 협상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여천NCC 파업수습 당시 이준용 회장이 한 역할을 둘러싸고 빚어진 한화.대림간 갈등은 어떤식으로든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여천NCC 노조는 지난 5월중순부터 파업을 벌이면서 회사측에 성과급 290%의 제도화, 대림.한화출신 공장 근무자들간 직급 및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