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경제단체가 실시하는 벤처기업 전문경영자과정을 수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고 2년생인 차유경(車兪景. 18. 금옥여고)양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5월28일부터 실시한 제3기 벤처기업 전문경영자과정에 등록, 6주간의 과정을 마치고 4일 수료식을 가졌다.


차양은 대부분 기업 대표 및 임원으로 평균연령 45세인 44명의 동료 수강생들과 주(월.수.금) 9시간의 과정을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수료했다.


차양은 "현재 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과정에 등록하게 됐다"며 "장래 국내 최고의 여성 벤처사업가로 우뚝 서고 싶다"고 말했다.


차양은 또 "고교생 축구선수나 피아니스트 등도 학생때부터 전공을 살리고 있는데 왜 벤처기업을 꿈꾸는 고등학생은 인터뷰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찬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차양과의 인터뷰.


-- 벤처기업 전문 경영자 과정에 등록하게 된 동기는.


▲남들보다 빠르게 공부해서 앞서 가고 싶은 욕심에 이 과정을 등록했습니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국내 최고의 여성 벤처 사업가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 이번 교육을 마치면서 얻은 성과는.


▲학교 교육과 차별화 된 실무교육을 접하게 돼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아버지가 경총 담당자하고 여러 차례 통화를 해서 수강 허락을 받았는 데 여고생이 강의를 듣는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어 경총 관계자 분들이 몇 차례 회의를 통해 힘들게 수강 허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첫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동료 수강생들에게 강의 참석 동의를 구해 힘들게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벤처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아버지가 강의를 받고 있는 경영자과정에 고교 2학년 남학생이 있는데 최근에 그 학생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미국에서 수천만달러에 계약하자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이 중견기업 CEO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국에 우리와 같은 벤처 정신이 강한 젊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곧 한국벤처산업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아버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벤처 강좌를 개설하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합니다.


-- 대학 진학 계획은.


▲저는 경영학을 공부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방법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벤처 경영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실전을 고등학교 때 미리 수련해서 제가 원하는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할 계획입니다. 그것이 저 개인이나 학교 발전을 위해서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제부터 기업활동을 할 예정인지.


▲가급적 내년부터라도 시작해 볼 계획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겨울방학부터 아버지와 함께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이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인터넷 기업 운영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연구해서 창업해 볼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기업인이 있다면?


▲미래산업의 정문술 전사장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후학들을 위해 300억원을 기증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