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일본경제의 침체위기에도 불구하고 급진적인 개혁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단독회견을 통해 "최근의 통계수치가 어떻든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은행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지난번 정권이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서 현재와 같은 문제점을 안게됐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이 일본을 불황에 빠뜨릴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경고에 대해 "상황이 발생하면 단호하고 유연성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엔화의 가치를 의식적으로 끌어내릴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공채 신규발행 물량을 30조엔 미만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긴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에 관한 교토의정서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밀고 나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미국은 놔두고 유럽과 일본만 이를 추진하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미국을 설득해 교토의정서가 효력있는 문서가 되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