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조홍규 사장이 관광공사의 금강산관광사업 참여 배경 등에 관해 엇갈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 사장은 3일 발간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화관광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정부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쳐 금강산 사업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혀 사업참여결정이 관광공사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초 통일부측은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 합의서가 체결된 지난달 20일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는 관광공사가 수익성을 따져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정부와 사전에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인터뷰에서 "관광공사는 사업의 수익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으나 통일부가 기금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사업참여 발표를 한 것"이라고 주장, 정부측과는 상반되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사장은 또 "현대와의 공동사업계획서는 현재 변화하는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현대아산이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 2일 남한강 연수원에서 열린 `화해와 전진포럼' 하계수련회에서는 "금강산 사업참여는 정부가 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소신을 갖고 정부쪽 사람들을 설득해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홍보실측은 "금강산 사업참여 결정은 정부측과 협의도 하고 수익성에 대한 나름대로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서도 이뤄진 것"이라며 "정부투자기관이면서 동시에 기업이기도 한 관광공사의 특성상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