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3국 4자간을 잇는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과학원 국정분석실 주임 겸 청화대 교수인 후안강(胡鞍鋼) 박사는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시장개방을 가속화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국가 간에 자유무역지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 교수는 "세계적으로 지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동아시아 지역은 국제적으로 무역자유화가 늦고 무역장벽도 비교적 높아 역내 성장 및 교역 잠재력이 제약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3국4자간 FTA는 역내 경제 및 무역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세계 3대 FTA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3국4자간 자유무역지대 설립 ▲중국의 ASEAN 참여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설립 ▲동.남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설립 ▲아시아 태평양 자유무역지대 설립 참여 등 단계별 목표를 잡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후 교수는 3국4자간 자유무역지대가 WTO 규범을 기초로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의 자유화는 물론 광범위한 경제와 기술, 교육, 문화의 국제협력 등을 포함해야 하지만 농업처럼 민감한 분야는 단계적 자유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선협력 분야로 ▲인적자원 개발과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에너지와 환경보호 분야 협력 ▲정보통신 및 서비스산업에 대한 시장개방 ▲관광시장 개방과 역내관광상품의 연계추진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