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고수익펀드 시판이 늦어지면서 은행 투자신탁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전제 조건인 관련법 개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중자금 유치는 커녕 7월 시판을 앞두고 '예약 판매'했던 고객 돈까지 고스란히 되돌려줘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투신사들은 이달초부터 비과세펀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많게는 1천억원 이상씩 예약 주문을 받아놓았다. 지난 2일 현재 한투 1천75억원, 대투 1천58억원, 현투 4백90억원 등 비과세 펀드의 예약 판매 물량은 2천6백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9∼10%의 높은 예상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기존 하이일드펀드나 CBO(채권담보부 증권)펀드의 만기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 예약 자금을 받았었다"며 "신규 고객 자금은 임시방편으로 MMF(머니마켓펀드)에 예치해 두고 있지만 만기 고객들에겐 마냥 기다려 달라고 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