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문그룹으로 재계순위 30-40권을 달리던대성그룹이 이달부터 대성산업[05620], 서울도시가스[17390], 대구도시가스[16710]3개사를 주축으로 하는 소그룹으로 재출발한다. 3일 대성그룹의 모기업인 대성산업에 따르면 고 김수근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김영대 회장(60)은 대성산업, 대성산소, 한국캠프리지필터, 대성쎌틱, 대성계전, 대성나찌유압, 대성헨켈화학, 한국물류용역 등 8개사를 맡아 경영하게 된다. 차남인 김영민 회장(56)은 서울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엔지니어링, 서울에너지등 3개사를 맡아 서울 강서구 가양동 탐라빌딩에 사무실을 새로 차렸다. 김영민 회장측은 지난달말부터 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대성그룹 사옥(구 민정당사)에 일부 나와 있던 인력과 집기를 완전히 철수시켰다. 또 3남인 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49)은 대구도시가스 엔지니어링, 대구 TRS,, 경북도시가스, 한국 CATV 경기방송, 파주유선방송 등 6개사를 독자적으로 경영하게 되며 대성그룹 사옥 인근 동덕빌딩 11층에 서울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대성그룹은 이에따라 동덕빌딩 10-13층을 임대, 입주해 있던 그룹본부를 대성산업 사옥으로 철수시키고 3개 소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원들에게는 2일 사령장을 수여했다. 대성그룹의 이번 분할은 지난 2월 김수근 명예회장 타계 이후 아들 3형제가 지분 및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달초 3개 소그룹으로 나눠 경영하기로 한 합의에따른 것이다. 작년 16개 계열사의 총매출이 1조8천억원, 당기순이익 603억원에 달했던 대성그룹은 올 현재 총 부채 1천억원, 부채비율 112% 안팎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파동에 휩싸인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샀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그룹사옥 정문에 내걸린 대성산업 현판도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