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잘 모르는 동네에 갔을때 곤혹스러웠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내가 지금 제대로 온 것인가 하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약속을 했을 경우에는 기다리는 사람도 "제대로 찾아오고 있을까"가 궁금하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휴대폰을 통해 내가 어디쯤 있을까를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나의 위치는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알 수 있어 찾아가는 길을 쉽게 안내받을수도 있다. 이동통신을 통한 위치추적이 가능해진 것은 벤처기업 인텔링스(대표 서춘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9년 "디지털 이동통신망의 액세스 채널을 이용한 위치정보 압축전송방법 및 그 장치"를 특허등록했다. 지난해엔 LG-EDS와 함께 전파예측 소프트웨어를 정보통신부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인텔링스는 KTF가 다음달부터 실시예정인 위치파악 서비스의 솔루션 제공업체로 선정됐다. 인텔링스는 현재 KTF에 관련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은 유아용 위치추적 단말기 생산 및 솔루션이 주력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오는9월부터 실시예정인 SK텔레콤 서비스엔 삼성전자와 콘소시엄을 이뤄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텔링스가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위치정보기반 서비스는 향후 시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유명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스 그룹은 이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3백% 정도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5년도엔 미국시장이 80억 달러,유럽시장이 8백10억달러에 달하며 한국시장도 6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비스 분야도 긴급구조 차량도난추적 등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차량위치추적 서비스는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지능형 교통정보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역할까지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링스는 무선망 솔루션의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컨텐츠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동통신 환경에 특화된 수치지도 데이터베이스,3차원 지형고도,지번 및 국번 데이터베이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선통신 분석 및 예측프로그램과 별개의 GIS컨텐츠 판매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외부감사법인으로 정해 반기감사를 받고 있다. 현재의 자본금은 18억8천만원. 지난해엔 56억1천만원의 매출액에 4억7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02)549-8402.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