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에게 배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가정 주부들의 살림살이 기법을 바탕으로 한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구성원 상호간 신뢰에 뿌리를 둔 "아줌마 경영전략"은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게 골자다. 연구원이 제시한 "아줌마 경영전략" 4개 지침을 소개한다. 인재육성은 내부 신뢰로부터=자녀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처럼 기업에서도 전폭적인 신뢰하에 핵심 인적자원을 키워야 한다. "로열 풀(royal pool)"을 만들거나 "경쟁 인재육성 방안" 등을 도입해 최고경영자(CEO) 재목감을 조기 발굴,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경영의 기본은 현장에서="아줌마"는 직접 가정생활을 꾸려나가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를 바탕으로 가정을 운영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국내 환경과 맞지 않는 외국의 선진 경영기법을 무조건 도입할 때가 많다. 한달에 한번씩 회사 전 직원이 모이는 "네트워크 미팅 데이"를 만들어 그동안 업무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 철저한 유동성 관리와 과감한 투자=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흔들렸지만 근검절약하는 아줌마들 덕택으로 많은 가정이 파산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켰다. 긴축 살림 와중에서도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았다. 경기 침체기를 맞아 유동성 관리에만 치중하고 투자는 뒤로 미루는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희생의 리더십="아줌마"에 대해 말할 때 으레 연상되는 "몸빼 바지"나 "무조건 물건값 깎아달라고 우기기" 등의 행동은 일면 부정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렇지만 주부들이 가족 구성원들을 위해 체면을 생각치 않고 자신을 희생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경기가 침체돼 있고 구조조정이 한창일수록 CEO가 먼저 기업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과감하게 희생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