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치성 소비재는 여전히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물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사치성 소비재 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임금격차로 인해 중산층이 '신부유층'과 '신빈곤층'으로 양분되면서 고가품과 저가품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소비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사치품 판매 여전히 호황=세계 최대의 사치성 소비재 업체인 루이뷔통은 전세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27억4천5백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시장에서 매출이 23% 늘어난 것을 비롯 미국(8%), 아시아(7%)시장에서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구찌도 올해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도 유럽과 일본에서의 매출은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에르메스가 이번주 유명한 파리의 콘서트홀에서 벌인 세일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블록전체를 돌아가며 이어질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사치품브랜드 시장공략 강화=불확실한 경기전망에서도 꾸준한 매출증가세를 보이자 사치성 소비재업체들은 점포수를 늘리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금주 아시아 최대규모의 점포를 도쿄의 긴자에 열었고 내년봄에는 이탈리아의 유명상표 프라다가 아오야마에 2개의 점포를 개설한다. 구찌는 내년까지 모두 22개의 점포를 일본내에 새로 열 예정이다. 루이뷔통도 패션.가죽제품 판매가 18%나 증가하자 3개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세금감면, 유로화가입 등이 호재=미국의 세금감면, 유럽의 유로화 가입 등이 호재로 작용,사치품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이뷔통 관계자는 "세금감면 조치로 올해 후반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시장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내년 유로화 화폐도입을 앞두고 올 연말 사치성 소비재의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일본 소비자들도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고가의 핸드백이나 의류 구매를 중단하기 보다는 구매행태를 적응시켜 나갈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