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6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32억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3.4%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내려간 것은 잠정치 발표기준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99년 2월(-16.8%)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며, 미국(-29.2%, 6.1∼20), 일본(-18.6%), EU(-18.6%)도 동반 감소율을 나타냈다. 수입은 117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1% 감소, 무역수지는 14억8천5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무역수지 누계는 수출이 작년대비 4.5% 감소한 789억7천만달러, 수입은 7.8% 줄어든 724억8천만달러로 64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6월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수출이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커졌고 선진국의 IT(정보기술)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부진이 심화된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또 여천NCC 파업 등 노사분규에 따른 수출차질과 선박 인도물량 감소, 정유공장정기보수 등도 수출 감소폭을 커지게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8%)와 컴퓨터(-30%)가 급감세를 보였고 섬유류(-15%), 철강(-5%), 석유화학(-9%)도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휴대폰(33%), 자동차(11%), 일반기계(6%), 전선(70%)은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1.9%), 일본(-15.3%), EU(-27.3%), 아세안(-16.4%), 대만(-39.6%)시장에서 수출부진이 심화됐지만 중국(7.7%), CIS(19.1%), 서남아(8.6%) 등 신흥시장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은 4월(-16.1%)과 5월(-13.3%)보다 감소세가 둔화된 가운데 소비재가 10.4% 증가한 반면 원자재와 자본재는 각각 5.8%와 23.8% 감소했다. 산자부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수출전망을 당초 전망치(1천910억달러)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1천730억달러 안팎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당초 1천810억보다 210억 감소한 1천60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20-13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이는 수출이 작년 1천723억달러보다 0.4% 증가하고 수입은 1천605억달러보다 0.3% 줄어든 것이며 무역흑자는 작년 118억달러보다 2억∼12억달러 증가하게 된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경기 회복의 관건인 미국 경기가 금리인하와 감세조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회복돼 수출입 여건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마케팅 강화와 수출품목의 다변화.고급화 노력 등 범정부 차원의 수출 총력지원이 하반기부터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