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으로 생산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설비투자 감소폭은 커지는 등 실물경기가 다시 급격한 둔화세를 맞고 있다. 산업생산은 3개월째 증가율이 둔화되고 전반적인 투자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7개월째 감소하는 등 실물경기 주요지표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용 소비재출하와 건설수주.건축허가면적이 늘어나고 도소매판매의 회복세가 유지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사무회계용기계의 생산이 부진, 작년동월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산업생산증가율은 2월 8.8%를 기록한 이후 3월 6.4%, 4월 5.6% 등 3개월째 둔화됐으며 지난1월의 0.1%를 제외하면 연중 최저수준이다. 출하도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로 올 2월 이후 지속된 4%대에서 크게 떨어진 0.2% 상승에 그쳤다. 재고는 음향통신기기와 의복.모피 등 일부업종이 감소했으나 출하가 감소한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늘어 18.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재고율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인 87%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7%로 4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자동차의 판매가 둔화됐으나 도매업과 소매업의 판매신장으로 4.9%가 증가했다. 내수용소비재출하는 승용차와 정수기, 룸에어콘 등이 호조를 보이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내구소비재가 증가로 돌아서면서 3.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와 정밀기기,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6.6% 감소하는등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의 수주가 늘고 대규모 민자유치사업이 발주되면서 16%가 증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건축허가면적도 56%가 늘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2포인트 줄어 전달보다 경기가 다소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향후 경기를 예견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여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