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부진의 심화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출하가 101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수출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경기 방향을 가리키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지난 2월이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회복기대감도 누그러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등의 수출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증가에 그쳐 둔화세가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전달에 비해서는 0.1% 감소, 전달의 1.4% 감소를 이었다. 조업일수 등 변수들을 제외한 생산증가율은 1∼4월 5∼6% 수준을 유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웠으나 이달 상당폭 둔화됐다.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비중은 23%에 달하며 지난해 4∼7월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둔화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5월 지표만 놓고 봤을 때 수출이 제일 부진한 양상"이라며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수출 중심의 경제인데 98년부터 좋았던 수출이 최근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과 정보기술(IT)관련 제품의 수출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출하는 증가율이 0.2%로 둔화됐다. 내수의 경우 1.2% 상승, 증가율이 전달의 3.7%에 비해 둔화됐다. 수출의 경우 1.1% 감소했으며 이는 92년 12월 3.3% 감소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도체 출하율이 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재고는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늘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7%가 증가했으며 재고율은 전달과 비슷한 87%를 가리켰다. 반도체 재고는 무려 127.3% 증가했다.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소비의 증가세 유지와 휴대폰 수요가 늘어 4.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전반적인 투자부진 상황을 반영하면서 6.6% 감소,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잇고 있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7.4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가 감소했으며 향후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마이너스 1.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차는 14∼15개월 감소세를 잇다가 지난 2월부터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음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