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29일 "정부가 장관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려 하는 `신제품 강박증'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있다"며 "기존 정책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자유무역협정(FTA)은 농업이 없는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와 체결하는 것이 좋으며 칠레와 추진한 것은 악수를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 `구조조정과 국가경쟁력'에 대해 밝히면서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부의 개선방안중 집중투표제는 외국에서도 거의 도입하지 않고 있고 사외이사제는 만능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다만 집단소송제는 조건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기업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 제도가 정착돼 이들이 사장이나 회장의 지시이행 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 해야 하고금융기관의 심사능력 향상과 철저한 외부감사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드가 한국내 시위현장에 대한 미국언론 보도를 보고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노조 조직률이 12%에 불과한데 이들을 과보호하기 위해 88%의 근로자가 희생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차이나타운이 조성돼 있지 않는 유일한 나라일 정도로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이라며 "외국진출 한국기업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에 진출한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나 앞으로 국세심판소나 법원에서 타협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또 "경제단체는 우익이 아니라 시장경제론자"라며 "시민단체 등의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경제단체도 대응해야 하고 경제단체의 통합은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회원들이 결정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며 전경련과는 약간의 의견차이는 있으나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크게 다를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여성인력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폄하하지 않으나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서는 아기를 낳을 때 휴가 혜택 등을 주려는 모성보호법 보다는 육아가 시급하다"며 "교회나 사찰 등에 탁아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부 보고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단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호도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