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부처 및 기관별로 각각 관리되고 있는국내 유전자원 정보에 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이다. 29일 과학기술부 등 각 정부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유전자원에 대한 발굴및 관리가 소관 부처별로 이뤄지면서 유용 자원의 소재 및 반출량 등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전자원에 대한 네크워크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국무조정실의 주도 아래 과학기술부와 농림부, 환경부등 유전자원과 관련된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가졌다. 각 부처는 이 자리에서 우선 과기부 주도로 `유전자원의 효율적인 보존.확보 및 활용체계 구축방안'에 대한 기획연구사업을 벌인 뒤 자연환경보전차원에 머물고 있는 현행 법률을 유전자원의 보존.확보.활용을 위한 종합적인 내용으로 발전시킨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기관별로 이미 확보된 국내 유전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국내 관련기관이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유전자원에 대한 국제협력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범 부처적으로 유전자원 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은 유전자원이 식량 및 의약품 등의 원재료로 사용돼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적으로 자국의 유전자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유전자원은 14만점으로 미국 43만점과 중국 36만점, 러시아 21만점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이달 현재 국제생물자원정보기구(WDCM)에 등록된 균주 보존기관 및 수에서도 ▲일본 23개(균주수 6만7천901개) ▲영국 19개( " 6만8천572개) ▲미국 22개( " 21만555개) 등에 비해 크게 적은 4개 기관, 1만930개의 균주를 보관하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이 생명공학연구원의 유전자은행과 19개 특수연구 소재은행, 공공기관 산하 생물자원관리기관 등으로 나뉘면서 같은 종(種) 및 미생물 균주에 대한 중복수집 및 중복 탐색 등의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사결과에서는 우리나라의 자생수목 260여종이 미국 등으로 반출된뒤 조경수로 개발돼 역수입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원센터 배경숙 박사는 "된장의 경우 항암효과를 가진 미생물 균주를 개발하기 위해 7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동일한 연구가 계속됐지만 연구에 사용된 미생물 균주를 보관한 적은 1차례도 없었다"며 "국내 유전자원의 효율적인 보존.확보.활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법령 및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