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가입협상이 28일부터 7월4일까지 제네바 소재 WTO본부에서 재개된다. 지난 86년 중국이 가입신청서를 제출한이후 16번째로 열리는 이번 가입작업반회의는 최근 중국의 잇따른 대(對)미국.유럽연합 양자협상 타결로 극적인 돌파구가마련된 직후 열리는 것이어서 중국의 연내가입 성사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오는 11월9-13일 카타르의 도하에서 개최되는 제4차 각료회의전까지 15년째를 맞고 있는 WTO 가입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번 가입작업반 회의를 통해 모든 주요 쟁점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농업보조금 감축과 관련한 개도국 지위 부여여부 ▲WTO보조금 협정상 개도국 조항의 활용 포기여부 ▲국산품과 수입품으로 이원화된 시험.검사기관의 존치여부 등 미타결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고 복잡한 실무절차 등으로 인해 도하각료회의전에 중국가입 협상이 완전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은 중국의 WTO 가입시기와 관련, 가입의정서와 부속합의서작성 등을 비롯해 여전히 기술적이고 법률적인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도하 각료회의에서 중국가입이 141개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제4차 각료회의에서 중국의 가입신청서가 승인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WTO의 정식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비준절차를 거친뒤 30일후에 비준서를 WTO사무국에 기탁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가입시기는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