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대 출신의 젊은 작가 5인을 한자리에 모은 이색 전시가 7월 4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이름하여 "다섯가지의 오만(傲慢)"전.양만기씨의 과학.빛(火),김연규씨의 생성.물(水),박훈성씨의 자연.나무(木),김찬일씨의 초월.금속(金),최인선씨의 은빛 대지(土)라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빗댄 말이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에 대해 끊없이 탐구하면서도 재현과 추상,피안과 차안의 세계를 넘나들는 이중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양만기씨는 사진과 영상 이미지를 평면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고고학적 유물이나 식물 채집에 나타난 모티브를 중심으로 빛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김연규씨는 물결처럼 보이는 반복된곡선들로 가득찬 화면을 통해 생명의 이미지를 노래한다. 박훈성씨는 10년넘게 나무만들기를 지속해 왔다. 최근 작업은 다양한 식물 이미지를 그리거나 콜라쥬하는 방식으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작가는 자연 이미지를 재생산해 내고 있다. 김찬일씨는 금속성의 표면에 작은 구멍들이 기호처럼 새겨져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간의 무한성을 통해 초월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인선씨는 은회색이나 백색으로 뒤덮인 화면을 통해 명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무한의 대지처럼 보이는 모노크롬의 추상 화면은 종교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들은 스타일은 각자 다르지만 자연과 인간의 미래 모습을 개성있게 추구하는 유망 작가들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7월 18일까지.(02)732-3558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