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JM 성공사례 ]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제이엠(SJM.대표 김용호). 이 회사는 자동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핵심부품인 "벨로우즈(bellows)"로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톱" 반열에 올랐다. 미국 시니어 플렉소닉, 독일 위츠만과 함께 "벨로우즈"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은 물론 GM 포드 피아트 폴크스바겐 푸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치고 SJM벨로우즈를 쓰지 않는데는 드물다. 1997년 거래소시장에 상장한 SJM은 '전문분야의 탄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세계일류 자동차 부품업체'라는 평가(신영증권 업종분석 보고서)를 받고 있다. "독일의 보쉬같은 회사는 부품업체지만 핵심역량이 우수하기 때문에 벤츠나 BMW도 꼼짝 못하듯이 SJM은 완성차업체와 수평협력체제에 도달했다"(대우증권 장충린 전문위원) 지난 7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자동차용 벨로우즈 수요의 90% 이상, 세계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JM이 이처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포드의 월드카인 '포커스(Focus)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선정되면서부터. 창업후 10여년 이상을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해오던 김용호(64) 회장이 90년대 초반부터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일찌감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 결과였다.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자동차 산업만을 바라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이 큰 곳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세계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국 디트로이트로 날아간 김 회장은 싸구려 모텔에서 묵으며 자동차 회사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이름없는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납품하겠다는 제안이 선뜻 먹혀들리 없었다. 김 회장은 GM의 사무실 한쪽에 붙어있던 '우리는 지역과 인종을 초월해 값싸고 질좋은 부품을 산다'는 구매전략슬로건만 뇌리에 새긴 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귀국후 김 회장은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기술개발과 함께 세계 곳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글로벌 전략도 착실히 추진했다. 지난 91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96년 네덜란드, 이듬해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또 선진국의 기술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독일(1997년)과 미국(2001년 6월)에 기술영업 전담법인을 설립, 현지 기술인력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벨로우즈 설계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남은 문제는 생산 원가를 낮추는 것이었다. 김 회장은 벨로우즈 생산설비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가구를 만드는 업체가 가구 제조에 필요한 톱과 대패까지 생산키로 한 것. 대우증권 장충린 전문위원은 "전세계적으로 재료비 부담이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생산설비 자체 제작을 통해 국내 본사는 물론 해외공장에 필요한 기계 구입비를 크게 절감시킨 것은 탁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