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변경을 통해 큰 폭으로 매출을 늘리는 '디자인 경영'이 중소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원장 정경원)은 28일 뉴본산업 뉴큐시스템 디지탈웨이 아이씨텍 등 4개 중소기업을 '디자인 경영 우수업체'로 선정했다. 이들은 KIDP에서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혁신상품 개발사업을 통해 디자인을 개선한 뒤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보인 업체들이다. 디자인혁신상품 개발사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 디자인 개발에 신경을 못 쓰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KIDP에서 디자인 개발비용의 50%(최고 4천만원까지)를 지원하거나 전문가를 추천해주는 제도로서 지난 94년부터 실시됐다. 분유케이스 제조업체인 뉴본산업은 1년 9개월동안 2억원의 비용을 들여 손에 쥐기 쉽고 잘 쏟아지지 않는 타원형 원터치 분유통을 선보였다. 그 결과 매출이 1억7천5백만원에서 7억원으로 4배 늘었다. PC오디오 제조업체인 뉴큐시스템은 4천4백만원을 투입해 8개월간 연구한 끝에 지난 99년 5월 신세대 네티즌의 감각에 어울리는 컴퓨터 이퀼라이저 '뉴큐골드'를 내놓아 판매 4개월만에 1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제품은 앞 부분에 다양한 색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시켰고 디지털 카메라까지 붙여 젊은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디지탈웨이는 9개월동안 무려 5억원을 디자인 개발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난 99년 5월 신세대를 겨냥,금속성의 재질감을 갖고 디지털을 형상화한 테크노적인 이미지의 자체 브랜드 '엠피오'를 선보여 두달동안 1백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기스토브 제조업체인 아이씨텍은 6개월동안 4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학을 연상시키는 동양적인 곡선을 이용한 원적외선 전기 스토브 '아이솔라'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여름철엔 스토브 반사판을 떼내 팬으로 교체,선풍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지난해 9월 시판 이후 6개월간 20억원 어치가 팔렸다. 특히 독일 등 외국에서 인기가 높아 전체 매출의 35%를 수출이 차지했다. (02)708-2079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