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경쟁력 있는 대기업의 출현과 선진 경영기법 도입을 꼽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의 통합·재편을 급속히 추진해 나가며 거대 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조선 철강 항공 등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조선 대국'을 목표로 지난해 대기업인 후둥(扈東)조선집단과 중견기업인 중화(中華)조선소를 합병해 중국 전체 건조량의 20%를 차지하는 후둥중화조선집단을 발족시켰다. 항공 역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10개사를 궈지(國際)항공 둥팡(東方)항공 난팡(南方)항공 등 3사를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바오산(寶山)철강 서우두(首都)철강 우한(武漢)철강 등 철강업계 선두 3개사도 원료 공동조달 등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연구소는 중국 기업이 '미국.유럽보다 더 철저한 자본주의'원리에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그룹은 사원간 급여차가 무려 10배에 달한다. 유선전화기 부문에서 11년간 중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CL그룹은 자회사 주식의 40%를 관리직에게 분배하고 업적이 당초 경영목표를 초과하면 배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한다. 중국 최대의 PC제조업체인 롄샹(聯想)그룹은 인사고과시 상사의 평가뿐 아니라 동료와 부하직원들로부터도 전방위 평가를 받으며 연공에 구애받지 않고 실적에 따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