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생산) 업체들의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생산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파운드리 업체인 차터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주문량 격감에 따라 웨이퍼 생산공장 3곳 중 1곳의 가동을 2주간 중단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지인 비즈니스 타임즈가 27일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우드랜드 공업 지대에 있는 차터드 세미컨덕터의 공장은 다음주부터 2주간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은 휴가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타임즈는 또 차터드 세미컨덕터의 가동 중단은 지난달 2.4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후 평균 공장 가동률이 예상했던 30%보다 더 떨어진 20%에 근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제반도체 업계에서는 대만의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공장 가동률이 크게 저하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8인치 웨이퍼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UMC는 그러나 지난 22일 '추측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6인치 웨이퍼 가격을 전면적으로 10% 인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역시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반도체 경기 침체로 경영상 압박을 받아온 UMC는 지난주 2.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밖에 UMC의 매출 악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파운드리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도 2.4분기에 경영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의견이 국제반도체 업계에서는 점차 신빙성을 얻어 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