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한국이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산업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내놓은 `중국이 몰려온다'라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중국은 백색가전.섬유.신발 등의 생산과 수출에서 이미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가전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TV 36%, 에어컨 50%, 세탁기 24% 등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중국은 5년안으로 합섬.디지털가전.첨단공작기계.철강 분야에서, 10년안에는 정보통신.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에서 각각 한국과 대등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어 2010년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는 시기가 되며 이후에도 한국이 우월할 수있는 분야는 반도체 뿐이지만 이 마저도 불안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은 특히 그동안의 전통산업 위주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 회복의 주역이었던 국내 IT분야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앞으로 7∼8%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인구 12억7천만명의 내수시장, 지도층의 일관되고 강력한 리더십, 6천만 화교들의 네트워크와 자본 등은 중국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경제의 성장속도와 질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우리의 경쟁력수준, 중국의 현실적 구매력, 장래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은 가장 유망한 해외시장이라는 점에서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산업구조 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