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브라운관(CRT) 생산라인의 중국행(行)이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3월 중국 선전에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라인 1개, 톈진에 컬러TV용 라인 1개를 증설한데 이어 최근수원공장의 모니터(CPT)용 라인 1개를 중국으로 옮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안으로 기존 4개 생산라인(연산능력 800만대)에서 3개가 늘어난 7개 생산라인을 구축, 중국시장 점유율(현재 22%)을 2005년까지 연평균 2%씩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 대만의 중화영관도 국내 타오위앤의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라인 4개를 올해와 내년중 중국 푸저우로 이전하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중화영관은 이어 국내 생산라인 4개도 추가로 이설, 중국 현지에 모두 12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창사시 제2공장 설립으로 700만대의 연산능력을 갖춘 LG전자는 국내 생산라인을 이설할 계획은 없지만 다음달초 필립스와의 합작법인 (디스플레이 홀딩스) 설립 이후 완전평면브라운관 현지공장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을 본격추진할 계획이다. 필립스는 이미 일부 생산라인을 대만에서 중국 난징으로 이설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히타치 등 일본업체들도 자국내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 브라운관 생산라인이 중국으로 속속 이동하는 것은 중국 브라운관 시장이 2005년까지 7.4%의 고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중국정부의 세제혜택과 공장부지 장기 무상임대 조치로 원가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컬러브라운관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현재31%(8천300만개)로 최대 컬러브라운관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2005년까지 중국의 컬러브라운관 시장수요는 TV용이 4천600만개, 모니터용이 6천300만개 규모로 성장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