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설비 자금 인력 등의 관리시스템을 다시 짜고 있다. 자산 및 사업 매각,분사,감원 등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내부환경 자체가 확 달라져 기존 시스템으로는 효율적 관리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포항제철 SK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은 업무혁신과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관리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을 투자, 새로운 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기업들은 신(新)관리시스템의 주요 수단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실례로 포철은 지난 2년반 동안 무려 2천억원을 투자, ERP를 생산에서부터 인사, 대외거래, 고객관리에까지 확대시킨 'PI(Process Innovation:업무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7월부터 가동된다. 한화그룹은 '효율경영(Efficiency)'의 기치 아래 약 1백20억원을 ERP시스템 구축에 투자키로 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에 1백억원 이상을 들여 ERP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현재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또 ERP에 이어 내년 3월까지는 경영정보시스템(EIS)을 구축해 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