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99∼2000년도 기준으로 4만 1천191명이며, 이들이 학비와 생활비 등 명목으로 한 해 동안 지출하는 경비는 대략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주 한인방송인 라디오코리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교육연구소(IIE)가 국가별 재미 유학생 통계상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유학생은 중국(5만 4천466명), 일본(4만 6천872명), 인도(4만 2천337명)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지난 98∼99년도의 한국 유학생 수는 3만 9천199명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인도 유학생이 13%나 증가하는 바람에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 유학생 증가율은 5.1%로 평균 증가율 4.8%보다 약간 늘어났다. 이는 경제난으로 90년 중반부터 다소 줄었던 한국 유학생들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학생이 지출하는 돈도 만만치 않은 규모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비,생활비 등으로 매년 쓰는 돈은 약 123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약 8%가 한국유학생들 몫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한국학생들이 한 해 동안 약 9억 8천400만 달러를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이번 통계자료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을 전공분야별로 분류한 결과 예술전공자가 전체의 1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비즈니스 14.3%, 영어연수11.6% 순으로 나타났으며 엔지니어링 분야는 10.9%에 그쳤다. 이밖에 북한 국적을 가진 유학생도 201명으로 집계돼 시선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