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제약은 CRC의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한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동신제약은 지난 98년 동신레저산업 및 피앤텍 등 관계사에 2백67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하고 4백75억원을 지급보증하는 바람에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또 70억원을 들여 드링크 공장을 지었다가 실패로 끝나자 철수하는 등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동신제약은 결국 같은해 8월 부도를 냈으며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동신제약은 소액주주와 대주주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등 기업의 제길을 찾지 못한채 2년간 계속 헤매고 있었다. 지난해 6월 KTB네트워트와 KTIC는 67억원을 투입,한미약품과 공동으로 컨소시움을 구성해 동신제약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국민은행으로부터 2백40억원을 지원받아 채무를 완전히 상환했다. 그 결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신규 영업인력을 보충하고 비효율적인 인력을 정비했다. 또 백신원료 해외제휴선을 복원하고 신규제휴선 확보에 나섰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착실히 진행돼 매출이 점점 늘었다. KTB네트워크 KTIC 등은 SK케미칼에 지분을 넘겨 회사의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