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취업은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직업을 찾아 헤매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비너스(대표 이관우.www.jobplan21.co.kr)는 취업희망자들을 준비시키는 이른바 직업설계전문 업체로 지난달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취업까지 아직 여유가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1,2학년생을 주타깃으로 직업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미리부터 그 직업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준다. 기존의 취업관련 사이트들이 취직을 당장 눈앞에 둔 대학 4학년생이나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것과 비교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이트에 있는 산업탐색, 전문가 탐방 등의 코너를 통해 자신에게 맡는 직업을 "잠정적인 목표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다. 다음 단계에선 그 직업과 관련된 학과나 유학정보, 자격시험 정보를 제공하고 마지막엔 취직 시즌을 앞두고 최종 전략을 점검한다. 자비너스측은 사이트를 통해 80여개 분야의 산업동향과 5백여종의 직업 및 자격증 정보, 전문가 조언 등 다양한 정보를 원스톱 서비스로 얻을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매주 연재되는 연세대학교 김농주 취업담당관의 경력설계(career design)에 대한 칼럼은 신중하고 장기적인 취업 플랜 마련에 도움을 줄 거라고. 자비너스는 국가정보원에서 26년간 몸을 담은 동기생 3명이 만들었다. 이 가운데 이관우 대표는 지난해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을 하기까지 15년동안 인력 선발 업무를 담당한 인력관리 전문가다. 이 대표는 "국정원에 들어오고자 하는 학생들과 많이 만나면서 대부분이 구체적인 직업설계 없이 졸업반이 돼서야 채용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봐왔다"며 "학생들이 조기에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사이트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청년을 위해 미래를 건설할 수는 없으나 미래를 위해 청년들을 건립할 수는 있다"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을 신조로 삼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자비너스를 국내 최고의 전문지식 정보 사이트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431-09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