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을 매월 일정비율로 갚아 나갈 수 있는 리볼빙(회전) 결제방식이 국내 카드사용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전체 카드사용액 44조5천5백31억원(1∼5월)중 리볼빙 결제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0.22%에 불과한 9백96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의 리볼빙 결제비중은 작년에도 0.06%에 머물렀다. 삼성카드의 경우도 9백30만명에 이르는 회원중 리볼빙 결제방식을 택한 회원 수는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11만5천명에 불과했다. 외환카드도 전체 사용액 7조6천6백억원(1∼5월)중 리볼빙 결제비중은 2.99%에 그쳤다. LG카드는 아예 리볼빙 결제서비스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리볼빙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첫번째 이유로는 '리볼빙서비스의 복잡한 금리구조'가 지목된다. A카드사 관계자는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고 남은 잔액에 대해 이자를 지불하는 리볼빙 금리구조를 카드 이용자들이 낯설어한다"고 설명했다. '할부구매' 때문에 리볼빙서비스의 정착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비자코리아 권영욱 상무는 "국내 카드사들의 할부구매 서비스가 워낙 발달돼 있어 소비자들이 리볼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은 오는 하반기부터 리볼빙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현재 신용판매에만 적용되는 리볼빙 결제방식을 올 하반기께는 현금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한다. 국민카드는 현재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리볼빙서비스를 전체 회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 10월께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비씨카드의 이문재 부장은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확보를 위해선 카드이용 잔액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리볼빙 결제방식의 확대가 필수"라며 "앞으로 리볼빙 전용카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리볼빙 카드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