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 무용수 9명이 처음으로 국내의 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14∼1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 외국 무용계에 진출한 30여명의 한국 무용수 중 지명도가 높은 9명이 초대돼 정상의 기량을 보여준다. 이들 가운데 강예나(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배주윤(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유지연(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등은 모두 러시아발레를 익힌 후 유명 국제발레콩쿠르에 입상해 월드스타 강수진을 뒤이을 유망주로 꼽힌다. 강예나는 이번 공연에서 국립발레단의 이원국과 짝을 이뤄 '차이코프스키 파드되(2인무)'를 춘다. 신고전주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만든 이 작품은 음악과 춤 동작이 매우 난해해 출중한 기량없이는 소화해낼 수 없다. 이들은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시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공동주역을 맡은 이래 5년 만에 다시 만나 고난도의 발레동작을 보여준다. 유지연은 미국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곽규동(네바다발레단)과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을 보여주고 배주윤은 같은 발레단의 콘스탄틴 이바노프와 함께 힘과 테크닉이 어우러진 '볼쇼이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독일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김나영은 자신이 안무한 '하나,그리고 둘'을 초연한다. 그녀는 '유럽 무용계의 권력' 바우쉬에게서 배운 춤과 대사 노래가 어울어진 극무용을 펼친다. 허용순(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은 현대발레 안무의 거장 마츠 에크의 '카르멘'을 국내 초연한다. 그는 내한 무용수 중 해외 진출 경력(22년)이 가장 오래됐다. 또 김희진(프랑스 장 클로드 갈로타 현대무용단) 최광석(미국 새너제이발레단) 김혜영(미국 애틀랜타발레단) 등도 무르익은 몸언어를 선사할 예정. 김혜영은 e메일을 통해 "재능있는 우리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하게 돼 기쁘다"며 "7년간 미국에서 익힌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광열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유럽과 미국의 무용계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02)2272-215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