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5일 국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 편성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바꿔 이를 검토키로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추경안이 국채발행으로 생긴 세계잉여금을 주요 재원으로 하고 있는 점은 문제지만, 추경예산을 지방교부금과 실업대책비 등 서민을 위해 사용하는데 야당이 반대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일이 되지않도록 해서는 안되며, 이에 따라 정책위에서 다시 내부검토를 거쳐서 긴급한 부분이 뭔지 검토하기로 했다"며 "오늘 등원거부를 않고 시정연설 듣는게 추경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임태희(任太熙) 제3정조위원장은 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추경편성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추경안은 재정개혁 3법의 핵심사항과도 정면 배치되어 시의에 맞지 않으며,전년도 세계잉여금은 국가채무 원금상환에 우선 사용해야 하며, 금년도 예산절감 및예산조정을 통한 자체재원 마련을 정부여당에 요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지방교부금을 내년 예산으로 편성하면 지방재정에 어려움이 많고, 재해발생에 따른 예비비 지출도 많으며, 의약분업은 정책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 피해로 인한 국민고통을 감안해 빨리 줄 수 있는 것은 빨리줘야 한다"고 추경편성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