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64)는자신이 소유한 미디어 그룹과 관련된 이해충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금융활동을 감시할 3인위원회 창설을 제의할 것이라고 밀라노 일간지 일 조르날레가 24일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지지 성향의 죠르날레는 그의 말을 인용, 3명의 '현인'으로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공익에 반하는 어떠한 행위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3인위원회 창설을 위한 법률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이 위원회는 의회의 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약속한 대로 총리 취임 100일 이내에 이해충돌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세게 최대 갑부들중 하나로 10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미디어 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의 미디어세트 네트워크는 이탈리아 최대 민간 TV 네트워크이다. 미디어세트와 이제 그의 통제를 받게 된 국영 라이 네트워크를 합치면 전국 시청자들의 90%를 확보하게 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994년 잠시 지낸 총리 기간을 포함 지난 수년 동안 개인사업과 공직으로 인한 이해충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난달 13일 실시된 총선 전에 또 다시 똑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그가 이끌고 있는 중도 우파는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선거기간에 이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고조되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3개국의 전문가 3명으로 이뤄지는 위원회를 결성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겠으며 자신의 재산에 대한 백지위임(Blind Trust)도 고려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밝힌 3인 위원회가 선거공약 내용과 같은 것인지, 또는 백지위임 방안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로마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