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D램 경기침체의 대응책으로 이달초부터 생산 재조정에 돌입했다. 일본 최대 반도체 업체인 NEC는 이미 64메가D램 생산중단을 결정하는등 일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저부가가치 D램 제품의 생산축소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2백56메가D램 등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반도체 중심의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NEC는 내년초부터 64메가D램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한 상태다. NEC의 64메가D램 생산량은 지난 3월말 현재 월 1백80만개.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가다 2002년 3월부터 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가격 2달러대마저 붕괴된 1백28메가D램도 생산량을 30% 감축하겠다고 NEC는 밝혔다. 대신 감축에 따라 남아도는 생산설비를 차세대 2백56메가D램 제품으로 전환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2위 업체인 도시바는 대만기업을 통한 위탁생산량을 늘려 앞으로 3년후에는 아웃소싱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시바는 현재 64메가D램 기준으로 월 2천5백만개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30%를 대만의 화방전자부터 아웃소싱하고 있다. 현재 50%에 달하는 PC용 범용 D램의 생산비율도 3년 후에는 5%로 축소키로 했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 서버용 D램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이를 위해 욧카이치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중단하고 생산량을 30%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미쓰비시 전기도 오는 2002년 3월말까지 64메가D램의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10%로 줄일 예정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