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급감,세계경제의 조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수출액이 8백69억달러로 전달보다 2% 줄고 수입은 1천1백91억달러로 2.2% 감소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같은 수출입 감소율은 1992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미국내 소비 및 기업투자 부진에 따른 미국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중임을 의미한다. 또 미국의 수출 급감은 미국 이외 다른 나라들의 소비와 기업투자 활동도 매우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교역감소는 미국발 세계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수출입 격감으로 세계경제의 회복 희망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1997~98년의 아시아 외환위기때는 경제상태가 양호했던 미국이 아시아 상품을 소화해 줌으로써 아시아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한편 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덕에 전달보다 2.7% 감소한 3백2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