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1일 자신의퇴진설이 나도는데 대해 외압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올해 65살인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더블린에서 열린 ECB 통화이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로부터 퇴진설에 대한 해명을 요청받고 "본인이 판단해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물러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고령임을 들어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들은 지난 98년 8년 임기의 ECB 초대 총재에 오른 두이젠베르그가 프랑스측과 임기의 절반만 마치고 퇴진할 것임을 이면 합의한게 사실이냐고 이날 질문했다. 프랑스측은 장-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2002년부터 두이젠베르그의 뒤를 이어 ECB 총재에 오르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이젠베르그의 총재 지명을 지지했던 테오 바이겔 전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게재된 독일 한델스블라트 신문 회견에서 "그런 이면 합의는 없다"고 일축하면서 두이젠베르그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도두이젠베르그가 총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역시 이면 합의설을 부인했다. 트리셰 총재는 과거 프랑스 재무부 재무국장 봉직 당시 국영 크레디 리요네 은행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시장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가도록 한 혐의로 최근 조사받은 것이 ECB 책임자가 되는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CB 관계자들은 유로화 약세 지속을 놓고 두이젠베르그를 비판하는 견해가제기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퇴진설 자체가 유로 약세를 부추긴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더블린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