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상당기간 회사채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저금리기조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경상성장률에 수렴하는 명목금리의 속성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축-투자갭으로 인해 회사채 수익률이 실질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향후 상당기간 밑돌게 될 전망이다. 지난 80∼96년 연평균 경상성장률은 15.1%인 반면 평균 회사채금리는 16%로 회사채 금리가 더 높았으나 외환위기 이후 99년∼2001년 상반기까지 평균 회사채수익률은 8.5%로 같은 기간 평균 경상성장률 10.4%를 하회하고 있다. 연구원은 96년 이전에는 높은 저축률에도 불구, 막대한 투자수요를 저축이 따라가지 못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나 99년 이후에는 신용경색 등으로 설비투자수요가 급감하며 저축-투자갭이 양의 값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수요가 국내저축으로 채워지지 못할 경우 경상수지는 적자상태를 보이며 금리상승압력이 발생하는 반면 양의 저축-투자갭이 발생할 경우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이고 금리하락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지속적인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 싱가포르의 경우 명목금리가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반면 만성적 적자국인 미국과 영국은 명목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정상수준을 회복해도 경제성장률은 4∼6%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은 성장률에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로 삼고 있는 3%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회사채 균형금리는 7∼9%선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같은 경제상장률에 저축-투자갭이 양의 값을 지속할 경우 경상성장률을 하회하는 금리의 하향안정은 지속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장기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수요가 살아나면 저축-투자갭이 지속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바뀐 경영 패러다임을 감안할 때 위험을 무릅쓴 대규모 차입현상은 재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장기금리는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경기시 일시적으로 성장률을상회했다가 다시 균형선으로 복귀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