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영빈관 승지원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물산.금융 계열 7개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된 마라톤회의에서 이 회장은 미래에 대비한 사업구조 전환(고도화)을 통한 일류제품의 육성 및 수익성 확보 등 질적인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선진 경영체제의 구축, 우수인력의 조기확보에 주력할 것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질적인 구조조정이란 양적 개념을 넘어서 우수한 인력확보 및 철저한 자산운용,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에 주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조회사가 첨단제품 개발에 전력하듯 금융사도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들어내 우량고객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회장은 "회사가 급신장할 때는 고민거리가 없으나 업계 수위로 오래 있다보면 타성에 젖고 자만하기 쉽다"고 지적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기의식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 배정충.유석열사장, 삼성화재 이수창사장, 삼성증권 황영기사장 등 금융관련 6개사 사장단 8명과 삼성물산 현명관회장 등 사장단 5명,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 28일 역시 이회장 주재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관련 4사 사장단회의를 열었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달말께 유럽으로 출국해 해외사업장을 둘러본 뒤 7월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