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이 6개월간 연장되지 않을 경우 석유 수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니자르 함둔 외무차관이 20일 밝혔다.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일 표결을 통해 `석유-식량' 프로그램을통상의 관례대로 6개월이 아니라 30일동안만 연장키로 결정하자 하루 200만배럴에달했던 석유수출을 중단했다. 유엔의 대(對)이라크 제재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는 노르웨이를 방문중인 함둔차관은 "우리는 `석유-식량'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30일동안만 연장될 경우 석유수출을 계속 중단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함둔 차관은 "그들이 과거처럼 유엔 프로그램을 180일동안 연장해준다면 우리는석유수출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연장기간 단축은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부과되고 있는 제재조치를 연장하는 동안의 임시조치로 마련됐다. 영국은 이라크에 대한 민간 차원의 무역제재를 폐지하되 무기 금수와 `석유-식량' 프로그램 적용 대상 예외 국가와의 교역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스마트 제재안'을 안보리에 제출해둔 상태며 미국도 이 안을 지지하고 있다. (오슬로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