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권의 산업생산이 지난 4월 2개월 연속감소세를 기록함에 따라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로화권 12개국의 산업생산이 지난 3월 전달보다 0.3% 감소한데 이어 4월에도 전달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유로화권 산업생산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 3월 2.9%에서4월에 1.6%로 급감, 지난 99년 6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유로화권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8.3%가 증가하는호조를 보였으나 미국과 유럽경제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급격히 둔화됐다고 신문은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권의 산업생산 감소가 2.4분기와 3.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연속 산업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즉 산업생산의 침체다"고 RBS파이낸셜마켓의 니젤 앤더슨은 말했다. 이같은 산업생산 감소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권의 장기 평균성장률로 생각하고 있는 2-2.5%의 경제성장을 올해는 달성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제분석가들은 유로화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8%에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가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이 지난 5월에 이미 연율로 3.4%에 달했고 내년까지는 ECB의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에 금리의 조기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말했다. 클라우스 립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21일 더블린에서 열리는 ECB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경제의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산업생산 침체와 함께 유로화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이 거래소 창립 200주년 기념 강연을 한뒤 더 타임스에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유럽의 성장 약화는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라며 "미국과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이 세계경제를 이끌고 나갈 수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지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후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서머스 전 장관은 유럽이 특히 노동과 상품시장에서 여러가지 구조적 결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