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이미 2%로 한차례 하향 조정된 올해 성장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장관은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석유업계 회동에 참석해 "2.4분기에 제로 성장이 될지 모른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올해 목표치인 2% 성장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뮐러 장관은 "그렇다고 독일 경제가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면서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세제 개혁도 이뤄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재무부 대변인은 뮐러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가 성장 목표를 또다시 하향 조정할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목표치를 2.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면서 "매번 낮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산업생산 둔화, 주문 감소, 고용사정 악화로 당초 예상한 것보다 경기가 더 가라앉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의 주요 경제연구소들인 IfW와 HWWA는 18일 앞서 2.1%로 전망했던 올해 독일의 성장 전망치를 각각 1.3%와 1.7%로 하향조정했다. 독일은행연합(BdB)도 올해 2% 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독일을 포함한 유로화 12개 가맹국의 성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리는 것 외에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유로권의 인플레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IfW와 HWWA는 독일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올하반기중 인플레가 진정되면 소비자 신뢰가 회복돼 경기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