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입에 의존하거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량 재배에 그쳤던 식충식물(食蟲植物.insectivorous plants)의 대량 재배기술이 대학 연구진과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충북대 원예학과 이철희 교수팀과 바이오벤처기업인 ㈜원바이오(대표 최수영.충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체 개발한 조직배양기법으로 식충식물의 대량생산에 성공, 전국 6개 화원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식물로 알려진 식충식물은 냄새나 모양으로 파리, 모기 등의 곤충을 유인한 뒤 점액에 달라붙게 하거나 함정에 빠뜨려 곤충을 소화한 뒤 체액을 흡수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희귀식물이다. 식충식물은 세계적으로 600여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아 보존 필요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번 대량생산을 위해 식충식물의 조직을 잘게 떼어내 가장 알맞은 배양액에서 키워 식물체로 만들어내는 조직배양기법을 개발했다. 현재 원바이오를 통해 생산되는 식충식물은 국내산인 `끈끈이주걱 자생종'과 외산인 `파리지옥' 등 모두 9종으로, 이 회사는 앞으로 약 200여종의 식충식물을 수집,공급 종류를 확대하는 한편 식충식물을 통해 개미를 퇴치하는 가능성도 연구할 계획이다. 최수영 대표는 "식충식물은 파리, 모기는 물론 개미의 퇴치효과도 지니고 있어 가정에서 기를 경우 관상과 해충퇴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종류별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데다 꽃 모양도 아름다워 관상용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과학적 상상력도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바이오는 인터넷 홈페이지 식충이넷(http://www.sikchungi.net)을 통해 식충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