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연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는 높아진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을 감안해 이에 상응하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20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에대한 출연금을 늘리는 내용의 '국제금융기구에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재경부는 개정안에서 ADB가 아시아개발기금(ADF)의 제 7차 재원보충(Replacement)안을 의결한데 따라 ADF에 8천141만달러(1천58억3천300만원)를 추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ADF 추가 출연의 우리나라 분담비율은 2.85%로 4년전인 지난 97년의 2.01%에 비해 거의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재경부는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사회개발을 지원하고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또 IBRD에 설치.운영중인 기술자문신탁기금에 130만달러(16억9천만원)를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기존에 조성돼 있던 250만달러가 소진되면서 가입국들이 추가출연을 결정했는데 우리나라는 IBRD의 국제사업에서 우리나라 컨설턴트(자문역)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출연하기로 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ADB의 경우 외환위기 때 1년치 운용재원 60억달러 가운데 37억달러를 우리나라에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 분담비율 확대는 이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