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기예보가 1℉(5/9℃)만 더 정확해진다면 전력 생산 비용을 연간 10억달러 절감할 수 있다고 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서 30시간 일기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일기예보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투데이는 전했다. 미국 전력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TVA가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민간업체 웨더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기상학자를 별도로 고용하고 있는 것은 한 건만 정확히 예보해도 기상학자의 연봉 정도는 거뜬히 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반도 넓이에 육박하는 약 21만㎢를 관할하는 TVA는 지난 2년동안 일기예보 오차가 평균 2.35℉로 이를 1.35℉로 낮춘다면 하루 10만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TVA는 일기예보를 근거로 당일 공급량을 미리 계산하고 자체 공급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민간 전력생산업체에 전력 공급을 발주하는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하루 전에 발주하면 ㎿H당 80달러인 전기 값이 막상 공급당일이 되면 800달러든 8천달러든 업체들이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이다. TVA로서는 실제 기온이 일기예보보다 높아지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느라 전기를 비싼 값에라도 부랴부랴 사들여야 하고 실제 기온이 낮으면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발전기를 쓸 데 없이 돌리고 있었던 셈이 되므로 일기예보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물론 기온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구름의 양이나 습도도 참고해야 하고 단전의 최고 원인인 번개가 치는 시간을 정확히 예상해 보수반을 대기시켜 놓거나 30일 예보를 통해 보수 계획을 세워 두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과연 일기예보의 정확도를 1℉ 높이는 게 가능하느냐로 귀착되지만 기상학자들은 3-5년이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투데이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