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상원은 19일 하원에 이어 주당 근로시간을 36시간으로 단축하자는 노총의 제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노총의 제안은 현행 주당 평균 42시간을 점진적으로 36시간(연간 1천872시간)으로 줄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총의 근로시간 단축 제안을 지지하고 있는 사민당과 녹색당 등은 프랑스의 주당 근로시간이 35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면서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또한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25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스위스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경쟁력에 저하함으로써 실업과 불법 고용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스위스 유권자들은 지난 25년간 국민투표에 회부된 근로시간 단축제안을 3차례에 걸쳐 거부한바 있기 때문에 노총의 제안이 국민투표에 상정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