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최근 비공개 강연에서 "일본 경제에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0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주 총리는 지난 5일 자신의 모교인 칭화(淸華)대에서 행한 강연에서 "일본의 경제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며, 가까운 장래에도 호전될 전망이 없다"면서 "이미 10년간 정체상태이다"고 말했다. 주 총리는 또 "우리와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는 거의 비슷하다"며 "은행 시스템은 엉망이고, 불량채권이 너무 많으며, 대기업은 국유기업을 닮아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만일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을 중지한다면 그들의 인플레율은 곧바로 2%나 올라갈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우리의 상품이 필요하다.중국이 없다면 이렇게 싼 값으로 물건을 살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 총리는 중국 자체의 문제점으로 화제를 돌려 "(중국이) 실력도 없는 주제에(미국에 대해) 강경발언을 해본들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주 총리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을 물러나면서 한 이 비공개강연은 강연에 참석했던 후배가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