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 등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자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CD에 주로 투자하는 3~6개월 정기예금은 역마진 위기에 처해 있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뒤따를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자금이 투신사 MMF(머니마켓펀드)로 이동하면서 3개월물 CD유통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CD금리는 이날 현재 연 5.6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단기자금이 몰리는 투신사들의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이날 연 6.00%까지 하락, 지난 4월말(연 6.93%)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이처럼 하락세를 지속하자 은행의 정기예금은 일부 역마진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현재 국채 및 CD 수익률로는 약정한 정기예금 이자를 맞추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연 6% 이상의 정기예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 5.6%대의 CD와 연 6%대 초반의 국고채에 투자해 정기예금 금리를 맞추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물론 대출로 수익을 낼 수 있으나 기업여신 역시 활발하지 못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은행과 HSBC가 최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씨티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연 6.3%에서 최근 연 6.0%로 0.3%포인트 낮췄으며 HSBC는 연 6.3%에서 연 6.1%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종전 연 6.3%에서 연 6.2%로 인하했다. 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