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참여로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이 새 활로를 찾게 됐다. 관광공사는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그동안 자체적으로 검토, 추진해 왔던 북한 관광관련 사업을 민간기업과 연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미 지난해 8월 현대아산과 남북연계 관광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정을 맺고 금강산 관광의 대내외 홍보 및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지원해 왔다. 또 공사 자체적으로도 관련 전담부서인 북한관광부,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관광연구원 등과 함께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잇는 '동북아 4개국 크루즈관광', 남북한 주요 도시를 연결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따라서 이번 사업협력은 현대아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서만이 아니라 공사가 그간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북한관련 사업 범위를 보다 확대, 박차를 가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관광공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우선 이번 사업에서 공사 본연의 업무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내외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 투자기관'이라는 신뢰도와 전세계 18개 지역에 설치돼 있는 관광공사 지사 등을 활용하면 각국의 관광관련 정부 기관 및 현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모객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사업과 관련, 관광공사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참여 범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현대측이 이미 추진해온 숙박 및 위락시설, 판매시설 건립 등의 사업에두루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즉, 금강산려관 개보수 및 호텔 신축, 골프장, 스키장, 온천장 등 각종 위락시설과 면세점 등 판매시설 건립, 부두, 도로, 출입사무소, 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 운영 사업 등을 대상으로 두루 수익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8일 현대와 북한간 육로관광 실현 등의 방침이 합의됨에 따라 육로를통한 최단거리 상품 개발 등 관광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공사측은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 참여를 놓고 컨소시엄 구성이나 합작법인 신설 등 구체적인방법과 사업비용 조달 경로 등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사업에 정부투자기관이 무리하게 투자를 감행한다는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비용 조달과 관련, 관광공사측은 금융권 융자 및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등의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나 금융권의 비협조 및 융자시 높은 이자 부담,기금지원시 통일부, 문화관광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 정부부처간 이견 등의문제가 미묘하게 얽혀 있어 이 역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